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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미 CPI 발표 앞두고 달러 보합세

FX분석팀 on 09/14/2021 - 05:04

전일(13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나오면서 달러화가 2주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상승 폭을 상당부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된 가운데 달러화가 지난 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세계 경제 회복에 차질을 빚는 소식이 들려왔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인구 대비 81%로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지난 10일기준 신규 확진자가 573명으로 최근 1년새 최대로 늘었다.

영국은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면서 백신 접종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2일 기준 최근 7일간 확진자 약 26만 명, 사망자 1000명으로 하루 평균 3만7000명이 걸리고 140명이 사망하고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줄었지만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주말 미 노동부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7월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이에 따라 다음날로 예정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상당하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테이퍼링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속도 조절로 달러화에 대한 제한적인 숏스퀴즈가 발생하며 장중 2주 만에 최저 수준인 1.1769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장중 발표된 독일의 물가지표는 전월보다 다소 둔화했으나 유로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독일 8월 도매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직전 월 1.1% 상승을 밑돌았다. 반면, 전년 대비로는 12.3% 상승하며 전월 11.3% 상승을 웃돌았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관련 우려가 재소환되면서 장중 2주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달러화가 상승 폭을 대폭 줄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조기에 테이퍼링에 착수해야 한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포문을 열었다.

하커총재는 지난해 팬데믹이 발생해 연준이 대규모 자산매입을 재개했다며, 매입 재개의 목표는 금융환경을 완화적으로 만들고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인데 지금은 시장 기능이 회복돼 더 이상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찍 테이퍼링에 착수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연내 시작하고 싶고, 시장을 동요시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운영될지 사전에 확실하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8~12개월 정도면 테이퍼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연준 관료들이 오는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위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합의를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월에 테이퍼링 발표를 하지 않더라도 이를 위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미 CPI와 16일 예정된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소비자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진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달러화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과 소통에서 그들이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의 연계를 끊고 싶어한다는 점을 간파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이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많은 설득이 필요하고 솔직히 많은 시간도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테이퍼링 일정과 금리인상 일정이 시장에서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이 다음 분기에 경기 부양책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달러화는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상승이 견고해지는 데 따라 테이퍼링에 대한 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807달러와 보합 수준인 1.180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하락한 92.6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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