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 일목균형표

06. 일목균형표

일본의 '이치모쿠 산징(본명: 호소다 고이치)'이 1930년대에 고안하여 수 십 년의 세월 동안 연구해 발표한 일목균형표(Ichimoku)는 시세의 균형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다른 지표들처럼 가격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가 아닌, 가격이 언제까지 오르고 언제까지 내릴 것인지 즉, 시간 개념에 주목한 다소 난해한 이론으로 만들어진 지표입니다. 따라서 이번 설명에서는 어려운 이론은 생략하고 주목할 만한 점 만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목균형표는 ‘전환선’, ‘기준선’, ‘선행스팬 1’, ‘선행스팬 2’, ‘후행 스팬’ 이렇게 5개의 의미 있는 선을 이용해 현재 가격을 읽어내고자 하는 것으로 시간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선행스팬 1과 선행스팬 2 사이를 ‘구름’으로 표시하는데, 이는 기준선 및 전환선과 함께 매매 신호를 파악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됩니다.

일목균형표 공식


전환선 = (과거 9일 동안 최고가 + 최저가) ÷ 2
당일을 포함한 9일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 값을 평균으로 나타낸 선(단기 이동평균선)

① 기준선 = (과거 26일 동안 최고가 + 최저가) ÷ 2
당일을 포함한 26일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중간 값을 평균으로 나타낸 선(중기 이동평균선)

② 선행스팬 1 ={(기준선 + 전환선) ÷ 2}를 26일 선행하여 배치
전환선과 기준선의 평균값을 구해 당일 포함 26일 앞으로 이동시킨 것(중-단기 구간의 힘을 보여줌)

③ 선행스팬 2 = {(최근 52일 동안 최고가 + 최저가) ÷ 2}를 26일 선행하여 배치
당일을 포함한 52일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평균을 26일 앞에 배치하여 만든 선(장기적으로 형성된 선이기 때문에 가장 느리게 변함)

④ 후행스팬 = 당일의 종가를 당일 포함 26일 전의 위치에 나타낸 선

일목균형표를 이용한 매매

일목균형표는 5개의 선을 이용한 보조지표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분석 방법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방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매매 신호를 포착하는 방법으로는 구름과 캔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캔들이 구름 위에서 생성되면 상승 추세, 반대로 캔들이 구름 밑에서 생겨나면 하락 추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캔들이 구름을 밑에서 위로 돌파하면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캔들이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면 하락 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구름의 두께는 저항선의 강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두께가 두꺼울수록 시세의 반전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매매 신호는 전환선과 기준선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기준선은 중기적인 추세를 나타내는 선이기 때문에, 가격이 기준선 위에 존재하면 상승 추세, 아래쪽에 존재하면 하락 추세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전환선을 더하게 되면 전환선이 기준선을 위로 돌파하면(골든 크로스) 상승 추세, 반대로 데드 크로스가 발생하면 하락추세를 의미합니다.
위의 두 가지 방법 이외에도 후행스팬을 이용해 시장을 판단하는 분석 방법도 있습니다. 후행스팬은 단지 당일의 종가를 26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기록한 것이지만, 현재 가격과의 이격도 등을 통해 제법 신뢰할 만한 신호를 보여줍니다. 또한, 전환선, 기준선, 선행스팬1, 선행스팬2, 그리고 구름의 형태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여러 가지 매매 신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후행스팬이 26일 전 캔들을 상승 돌파할 경우에는 강세 장으로의 진입을, 반대로 후행스팬이 26일 전 캔들 아래로 뚫고 내려가면 약세 장으로의 전환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강세 장에서 후행스팬이 캔들을 하향 이탈한 후 반등할 때 캔들의 저항을 받고 다시 하락하게 되면 하락 추세로 진입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반대로 후행스팬이 캔들을 상승 돌파한 뒤 다시 하락할 때 캔들을 지지선 삼아 다시 상승하며 완전한 상승 추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목균형표의 한계

일목균형표는 이를 만든 이치모쿠 산징이 실제 엘리어트 파동 이론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고 전해지면서 동양의 엘리어트 파동이라고도 불립니다. 다만, 서양의 엘리어트 파동이 과거의 가격과 추세를 중시하는 데 비해 일목균형표는 시간을 주체로 하고 가격은 2차적인 개념에 불과하다는 데 기초를 둔 분석모형입니다. 또한 이 두 가지 이론을 비교해보면 기술적 분석의 최대 단점인 후행성의 문제에 대해 일목균형표가 엘리어트 파동보다 좀 더 나은 신뢰성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목균형표는 5개의 선을 이용한 상당히 많은 분석 기법이 존재하는데다, 총 7권의 원서가 존재할 만큼 그 내용이 심오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일목균형표에 대해 1930년 대에 만들어진 분석 기법인 만큼 최신 정보화 사회에서의 증권 시세 분석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도 말하지만, 지금도 많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보조지표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