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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마이너스 금리 유지되는 한.. 저유가 속 고배당 유지

FX분석팀 on 10/17/2016 - 09:26

저유가에 고통 받던 대형 석유기업들을 유럽중앙은행(ECB)이 구원해줬다는 진단이 나왔다.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 석유기업들에게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을 줬다는 설명이다.

대형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 등의 매출액은 벨기에나 폴란드 등 국가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이다. 이들 국가들은 큰 규모와 함께 대규모 배당을 지급하기로도 유명했다. 저유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배당 규모는 유지하며 빚을 내서 배당을 지급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의 수익성에 비추어볼 때 향후 2년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대형 석유기업들에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이 이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범유럽 싱크탱크인 제피라 파운데이션의 진단이다.

정상적 시장 상황에서 빚을 내 배당을 지급한다는 것은 종말로 접어드는 길로 인식된다. 또한 다단계 금융사기인 폰지사기를 떠올리게 하는 위험한 시도이기도 하다. 부채가 증가할수록 기업들의 이자 비용은 증가하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이자 지출로 소모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채 비용이 증가하는 속도를 매출 성장세가 따라잡지 못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이 경우 기업들은 더 이상 부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하거나 주식을 더 발행해 유상증자에 나서야한다. 어떠한 방법을 선택하든 결국 회사의 주가는 급락하고 주주 손실도 불가피하게 된다는 것이 그간 역사를 통해 증명돼 온 경로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마이너스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회사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회사의 부채 상환 능력이 위험에 빠지지 않게 됐다. 또한 기업들이 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 발행에 나설 유인이 높아졌다.

ECB의 통화 정책으로 인해 로열더치셸이 마이너스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대형 석유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향후 수년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두고 제피라 파운데이션은 셸의 배당 프로그램은 ECB에 의해 현금화됐으며 투자자들에게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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