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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장부에 기록 안 된 FX관련 부채.. 14조달러에 달해

FX분석팀 on 09/18/2017 - 08:44

현지시간 17일 국제결제은행(BIS)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이외의 비금융 기업과 비은행권이 보유한 환율 관련 파생상품이 최대 14조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BIS는 이를 ‘실종된 부채’(missing debt)라고 규정했다. 이는 부채와 비슷하지만 회계 목적상 부채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BIS 보고서는 이러한 부채에 대해 만기가 되면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이외의 비은행권이 통화스왑과 환율포워드를 통해 보유한 부채는 13조~14조달러 수준이다. 1분기 말 10조7000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BI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FX 스왑 관련 상품에 노출된 자금 규모는 58조달러로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75%에 해당한다.

통화스왑은 양측이 두 통화를 교환하되 미래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가격으로 되돌릴 것을 약정한다. 포워드거래는 양측이 미래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가격으로 두 통화를 교환하기를 약정하는 계약이다. 사실상 현금 담보 외화 차입에 해당하지만, 일반적인 회계에서는 파생상품으로 간주해 장부외에 남겨 둔다.

보고서는 FX 스왑이 현금을 담보로 해 신용위험이 크지 않고 환율 변동의 익스포저(노출)를 헤지하는 데에 활용돼 안정성을 지지하기 때문에 환율 상품이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불분명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BIS는 관련된 금융시장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유럽 은행이 겪었던 펀딩 압박 사례를 언급했다.

BIS는 실종된 부채 뿐 아니라 ‘잃어버린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저물가가 금융시장의 위험추구 행위를 자극해 금융 자산 가격을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행동 지침으로 삼는다며 잃어버린 인플레이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IS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글로벌 매크로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지금과 같은 환경을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드락스 경제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과 공공 섹터의 부채 민감도를 감안하면 지속적 글로벌 성장으로 국채수익률이 결국 오르기 시작하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보리오 이코노미스트는 전례 없는 통화부양과 양호한 성장세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수 조달러짜리 수수께끼라고 지칭하며 이것이 앞으로 수 년의 글로벌 경제을 규정하며 현행 통화정책 프레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무도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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