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의회서 브렉시트 전면 토론 수용
현지시간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의회에서 전면 토론을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노동당을 필두로 한 야당은 이날 하원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전면적이고 투명한 토론을 위한 안건을 발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을 본격 개시하기 전에 의회가 협상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엔 야당뿐 아니라 메이 총리가 소속된 집권 보수당의 일부 의원들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내년 3월 말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화하는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전까지 협상 카드를 최대한 숨기고 싶다는 입장이다. 협상 내용이 공개될 경우 EC 측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이는 타협안으로 의회의 전면 토론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메이는 노당당의 안건 발의 후 수정안을 발의했는데, 수정안엔 의회의 토론을 통한 검토가 정부의 협상 입지를 약화시켜선 안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원래 모든 발의안은 의회의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해당 조항에 따라 메이 총리가 의회 투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의 전면 토론을 수용했다는 소식에 파운드화는 급등했다. 현지시간 오후 12시51분 기준 GBP/USD 환율은 전장보다 1.11% 오른(파운드화 가치 상승) 1파운드당 1.225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운드화는 전날까지 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