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미 경제 성장하려면 연준 아니라 의회가 나서야

24일(현지시간)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니라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엘-에리언은 나중에 저금리 시기를 되돌아본다면 역사적으로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할 것이라며, 경제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시키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단기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인하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수조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을 통해 경기를 부양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금융환경을 이용해 저금리로 자동차나 차를 샀고, 기업들도 사업에 재투자하기보다는 저금리를 활용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한계를 보였다는 게 엘 에리언의 생각이다.

엘-에리언은 이제 연준이 아닌 의회가 나서서 경제 기반 시설과 교육 등 지속 가능한 부문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 반등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의회가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가짜 성장 말고 진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을 통한 방법으로는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재투자나 세제 개혁, 고용 유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는 정치적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