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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협상 전술로 ‘디폴트’ 카드 준비 중

FX분석팀 on 04/14/2015 - 11:48

현지시간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이달말까지 채권단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준비 중 보도했다.

그리스는 앞서 지난 9일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4800만유로를 갚아 일단 1차 위기는 모면했지만 추가 자금원이 없어 현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이달말까지 국제 채권단과 타협이 이뤄지지 못하면 5월과 6월로 예정된 IMF에 대한 25억유로 채무상환을 디폴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며, 유럽이 구제금융 지원금을 방출하지 않으면 디폴트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선거 기간 중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걸었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부상하면서 유럽연합(EU)이 구제금융 마지막 집행분인 71억유로를 유예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그리스는 EU와 유럽중앙은행(ECB), IMF로부터 2450억유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5년째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협상 타결은 험한 과정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말 EU 채권단에 제출한 그리스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EU 협상단은 경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관계자들은 구조조정안이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지적했다.

만에 하나 실제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출범 16년의 유로존은 전례없는 충격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그리스는 사실상 유로존에서 퇴출되는 것과 다름없다.

디폴트가 선언되면 ECB는 그리스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을 곧바로 중단하게 되고, 그리스 은행들이 문을 닫고, 자본통제가 뒤따르게 된다. 또 경제 전반이 심각히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든다.

디폴트가 자동적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부르지는 않지만 사실상 퇴출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

시장에서는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얘기를 협상 카드로 보고 있다. 시리자 역시 1월 집권 뒤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원하지 않는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14일에는 공무원 급여와 연금 지급 등으로 24억유로가 필요해 채권단과 협상 타결이 시급하다. 또 다음달 1일에는 IMF에 2억300만유로, 12일에는 7억7000만유로를 갚아야 하고, 6월에는 16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그리스는 13일 아테네에서 채권단과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그리스에 재정운용 계획, 예산 목표, 공기업 민간매각 등 민영화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구제금융 집행분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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