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WSJ, 골드먼삭스.. SVB 위기 과소평가해 오히려 파산 촉발

WSJ, 골드먼삭스.. SVB 위기 과소평가해 오히려 파산 촉발

FX분석팀 on 03/16/2023 - 09:20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먼삭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신뢰 위기에 대한 위험을 과소평가하면서 오히려 파산을 촉발하는 조언을 했다고 진단했다.

WSJ은 SVB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골드먼삭스가 나섰지만, 골드먼삭스의 계획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며, SVB 파산 직전 막전 막후를 전했다.

지난 2월 말 SVB 경영진은 자금 조달을 위해 골드먼삭스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SVB는 금리 급등에 큰 타격을 입어 포트폴리오 가치가 급격하게 낮아졌고,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 등급 강등에도 대비하고 있었다. 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열흘간의 상의 끝에 SVB는 지난 8일 20억 달러에 가까운 채권 매각 손실과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위기의 서막을 알렸다.

WSJ은 SVB 공시가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골드먼삭스의 계획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했다며, 악재가 쏟아지면 신뢰 위기가 촉발돼 은행이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는 위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SVB는 예금 운용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가치 저하로 예금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저금리 시대에 매입한 국채 등 저위험 채권을 매각해 부담을 덜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여유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큰 매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이 있다.

SVB는 사모펀드 회사인 제너럴 애틀랜틱과 워버그 핀커스 LLC를 잠재적인 투자자로 하는 자본 확충계획을 들고 골드먼삭스를 찾아왔다. 골드먼삭스는 이들 사모펀드에 공모와 사모를 혼합한 방식의 자금 조달을 제안했지만, 공모가 포함된 제안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워버그는 의사를 철회했다.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식 매각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동의했지만, 이는 SVB가 필요한 17억5,000만 달러를 조달하기에는 부족했다.

골드먼삭스는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도하는 공모주식 발행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판단했고, SVB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전에 악재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끝에 골드먼삭스는 지난 8일 시장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SVB의 증권 포트폴리오를 인수했고, SVB는 장 마감 후 매수자를 공개하지 않은 채 매각으로 1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먼삭스는 주가 하락에도 SVB 주식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발표 후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예금 고갈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9일 개장 직후 SVB 주가는 폭락했고, 고객들은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골드먼삭스는 당일 종가보다 11달러 낮은 주당 95달러에 투자자를 모집했으나, 은행 변호사들이 예금 손실에 대한 공개 없이 거래가 진행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거래를 포기했다.

다음 날 아침 개장 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를 압류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