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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글로벌 성장 전망 2.9%에서 2.4%로 하향 조정

FX분석팀 on 06/08/2016 - 09:32

현지시간 7일 세계은행(WB)은 ‘2016 세계경제전망’ 하반기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종전 2.9%에서 0.5%포인트(p) 낮춘 2.4%로 제시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카우시크 바수 (Kaushik Basu)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더 강해진 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다며 광범위한 리스크로 인해 경기 회복이 탈선할 위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가격 급락으로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타격이 예상보다 더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라질과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 자원 수출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이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들 국가들은 금속과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재정난이 악화됐고 경기부양에 쓸 돈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통화 약세로 인해 기업들은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올해 마이너스 1.2%의 성장률을 보이다가 내년에 1.4%의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브라질은 올해 마이너스 4.0%의 침체를 겪은 데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오히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먼저 미국의 경우 에너지 업종의 부진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2.7%에서 1.9%로 0.8%p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2.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 역시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지난 1월의 2.2%에서 1.7%로, 내년 예상 성장률은 2.1%에서 1.9%로 각각 하향조정됐다.

반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각각 6.7%와 6.5%로 변함이 없었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금융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고 이는 성장률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체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4.1%에서 3.5%로, 4.7%에서 4.4%로 각각 낮아졌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전세계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신흥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급격한 자금 이동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경제 외적인 요소들이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로존 탈퇴) 우려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역시 정치적 격변을 경험하고 있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강화 역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한 코제 경제전망 담당 책임자는 만약 중대한 충격이 발생한다면 세계 경제는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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