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트럼프 불확실성 지속에도 달러 반등
전일(24일) 외환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최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달러화가 반등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내정자의 강 달러 경계 발언 등의 영향으로 USD/JPY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는 지난주 상원 인준 청문회 이후 이어진 추가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달러는 미국 경제 체력과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며 때때로 과도한 달러 강세는 단기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USD/JPY 환율은 장 초반 112.5엔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식화하는 등 보호무역 강화에 속도를 낸 점도 USD/JPY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이날 일본의 장기 투자자들이 외환 자산 운용을 위해 달러화를 매입하고, 장 초반 엔화를 매수하던 투기세력들 중 일부가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서 USD/JPY 환율 112엔 대를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장중 발표된 일본의 제조업지수는 호조를 나타냈다. 이날 마킷 이코노믹스와 일본 닛케이가 공동 집계해 발표한 지난 1월 일본의 닛케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달 확정치 52.4보다 0.4포인트 개선된 52.8을 기록해 지난 2014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다소 엇갈린 유럽 PMI 결과 속에 유로화가 달러대비 장중 하락하였으나, 장 후반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마킷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유로존의 1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3을 기록해 직전 월 확정치 54.4와 전문가 예상치 54.5를 모두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제조업 PMI 예비치는 55.1을 기록해 직전 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돈 반면, 서비스 PMI는 53.6을 기록해 직전 치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마킷은 서비스 PMI 예비치는 브렉시트, 트럼프 취임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독일의 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6.5로 직전 월 확정치 55.6과 전문가 예상치 55.4를 모두 웃돌았으며, 프랑스 제조업 PMI는 53.4로 직전 월 53.5는 밑돌았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전일 하락에 따른 조정 분위기 속에 미 국채수익률 상승과 동반에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미 국채수익률도 최근 하락에 따른 조정으로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기존에 내놨던 공약들을 하나씩 이행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는 미 3대 자동차 제조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자국내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길 주문했으며,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환경파괴 논란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해온 2대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장중 발표된 미 주택지표가 예상 밖의 부진을 기록하며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한때 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8% 감소한 549만채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550만채를 밑돌았다.
반면, 미 제조업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마킷이 발표한 미 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5.1로 직전 월 확정치 54.3보다 0.8포인트 개선되며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달러 강세는 물가 상승 압력도 줄이는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763달러보다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0728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7주 만에 최저 수진이었던 99.99보다 0.3% 상승한 100.2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