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지정학적 우려 완화+태풍 약화에 달러 반등
전일(11일)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시장이 우려했던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 역시 생각보다 크지 않으면서 달러화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북한이 지난 9일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추가 미사일 ㄷ발을 하지 않은 덕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USD/JPY 환율은 108.15엔으로 갭 상승하며 출발한 뒤 도쿄증시와 미 국채수익률 상승 등에 힘입어 장중 108.60엔까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북한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지만, 상황이 지난 몇 주보다 나빠지진 않으리라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엔화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 7월 핵심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8.0% 증가를 기록해 직전 월 1.9%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1% 증가도 크게 웃도는 것으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지난 8월 일본의 M3(현금+예금) 통화공급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305조엔을 나타냈다. 현금통화 증가와 정기예금을 비롯한 준통화 감소폭 축소로 인해 증가한 것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유럽 경제지표 발표 및 뉴스가 부재한 가운데 지난 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상승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1.20달러 선에서 정체된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유로화는 지난 주 드라기 총재가 오는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여파로 달러화에 상승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의 이 발언은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 의사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이날 브누아 꾀레 ECB 집행이사는 유로존의 성장률 개선이 유로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며 다만 계속되는 환율 충격은 물가 상승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미 겨엦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지난 주말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데 따른 지정학적 위험 감소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올랐다. 또한, 허리케인 ‘어마’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점도 달러화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시장의 안도감을 반영하며 7bp 가까이 오른(국채가격 하락) 2.125%를 기록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은 금값도 온스당 1.2% 내리며 지난 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 ‘어마’가 열대서 폭풍으로 약해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앞서 ‘하비’에 이어 연달아 허리케인이 발생한 점은 미 성장률 둔화 우려를 확대시켰다.
이날 골드먼삭스는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미국 3분기 소비자지출과 기업재고, 주택, 에너지 부문의 타격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낮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영향이 미 성장률을 낮출 것이고, 이는 곧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허리케인 ‘하비’로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포인트와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도 3분기 성장 전망치를 2.5%로 0.5%포인트 낮췄지만 4분기 GDP가 허리케인 피해 재건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경제적인 피해는 보험금과 정부 지원금이 얼마나 빨리 피해 지역으로 흘러가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2034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952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 상승한 91.96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