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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유가 급등에도 미 지표 부진 등에 달러 약세

FX분석팀 on 04/04/2023 - 06:10

전일(3일)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파장을 소화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50만 배럴(bpd)을 감산하는 등 모두 116만 bpd를 감산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일본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에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장중 한때 7.96% 급등한 81.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초 이후 최고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1분기 대형 제조업 업황 판단지수는 1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 7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4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행보가 연준보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월 대비 0.9% 상승을 기록해 직전 월 0.8% 상승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8% 상승도 웃도는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6.9% 상승해 전월 확정치 8.5% 상승보다 둔화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1% 상승도 밑도는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CB가 유로존의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p 수준으로 고수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유가 급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행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개장 초반만 해도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장세를 주도했다.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위로 뚫는 등 급등하면서다.

이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OPEC+의 감산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OPEC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유가는 변동이 심해 따라잡기 어렵지만 일부가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우려는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로 희석됐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을 기록해 직전 월 47.7보다 둔화하며 지난 2020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3월 제조업 PMI도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S&P 글로벌의 3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수치인 49.3보다 소폭이지만 둔화한 것이다.

한 전문가는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이 희석되고 있다며,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펀더멘털의 심화 쪽으로 되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연준은 긴 시간 차이를 두고 에너지 가격을 반영하는 성장, 고용 및 근원 인플레이션 측정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내재된 가격 책정은 감산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리 스프레드가 변했고 달러화 가치도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은행 혼란이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점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가 오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책정한 가격을 뒤집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841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9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53% 하락한 102.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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