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1분기 GDP 부진 등에 달러 약세로 반전

전일(25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정례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USD/JPY 환율이 34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이날 USD/JPY 환은 한때 155.675엔을 기록하면 3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가치에 적절히 대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못하는 등 통화정책 변경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 수 있다는 경계감도 엔화 약세에 한몫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희석되면서다.

한 전문가는 예를 들어 달러에 대해 하루에 1-2엔씩 하락하는 경우와 같이 엔화가 더 약해진다면, 일본은행의 개입 등 결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엔화가 현재처럼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개입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 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소폭 강세 흐름을 보였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독일 5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24.2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27.3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5.9도 웃도는 것이다.

Gfk/NIM의 소비자 전문가인 롤프 부어클은 임금 및 급여 상승과 최근의 물가 상승률 하락이 결합돼 개인 가구의 구매력 증가의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심리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지속적인 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는 연율 1.6% 상승을 기록해 전분기 확정치 3.4% 상승보다 대폭 둔화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5% 상승도 밑도는 것이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GDP에 담긴 PCE 가격지수였다. 1분기 PCE 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3.4% 상승했다. 작년 4분기 1.8%에서 대폭 뛰어오른 것으로, 작년 1분기4.2% 상승 이후 최고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3.7% 상승해 역시 직전 분기 2.0%상승보다 훨씬 가속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4% 상승도 웃도는 기록이다.

다만,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해줬다.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20만7000명으로 직전주 21만2000명보다 감소했다.

미국 경제지표만 보면 달러는 더 오를 만했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BOJ의 결정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엔화 약세 억제를 위해 BOJ가 ‘깜짝쇼’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BOJ가 향후 채권 매입에 대한 유연성을 시사하는 표현의 변화,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성장 전망 하향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BOJ가 바로 금리를 또 올릴 것 같진 않다면서도 향후 인상 가능성이나 대차대조표 정책에 대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언급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696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728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4% 하락한 105.57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