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무역분쟁+브렉시트 협상 진전 등에 달러 혼조세

전일(5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및 중국의 무역분쟁과 신흥국 통화 불안, 그리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진전 소식 등에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가 두드러긴 가운데, 달러화는 장중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루피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46% 오른(루피 가치 하락) 71.79루피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달러/루피아 환율은 0.16% 상승(루피아 가치 하락)한 14,979루피아를 나타냈다.

두 통화 모두 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는 나라들로, 최근 강 달러 영향으로 낙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통화들이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로 자국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 개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4일 하원에 출석해 중앙은행은 지난 31일에 외국인들로부터 국채를 매입하는 데 4조1,000억 루피아를 소진했으며 전날에는 3조 루피아를 사용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밖에 이날 터키 리라화도 미 달러화에 대해 0.4% 가까이 하락했으며, 남아공의 랜드화도 같은 시간 0.9%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 고용지표와 미국의 관세 부과 임박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신흥시장 통화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관련 긴장감,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무역 우려가 지속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IHS 마킷이 발표한 지난 8월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예비치와 동일한 54.4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한 것이다.

IHS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PMI는 최근 역내 경제활동 및 신규주문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도 경기확장세가 갈수록 고르지 않고 기업 심리가 여름 동안 불안정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7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를 기록해 직전 월 0.3% 증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진전 소식 등에 달러화가 유로화에는 내리고, 엔화에는 보합권에서 거래되는 등 주요통화 대비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501억 달러를 기록해 직전 월 457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늘어나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적자 폭을 나타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3억 달러보다는 적은 것이다.

이날 미국과 캐나다는 NAFTA 재협상을 재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협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양측이 완고한 입장을 보여 긴장은 지속했다.

또한, 이날 영국과 독일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는 유로화에 약세로 전환했다. 독일은 브렉시트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덜 세부적인 합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해졌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는 이날 1.3% 가까이 상승한 1.290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영국이 소프트 브렉시트나 유럽연합(EU)에서 완전히 떠나지 않는 등의 대안에 이르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하면서 캐나다달러화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날 1.1579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632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9% 하락한 95.1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