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 그리스에 대한 단기 채무 경감 중단

현지시간 14일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채무경감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연금 수급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는 그리스에 대한 단기 채무 경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5일 2060년까지 그리스의 공적채무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0%포인트 줄이는 채무 경감책에 합의했다.

이같은 결정은 그리스가 협의 없이 연금 수급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발표한 때문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부는 지난 8일 저소득층 연금 수급자에게 총 6억1700만 유로의 일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로존 대표인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의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의 이 같은 행위가 유로존과 그리스 간 합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유로존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스의 이번 결정이 ESM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막대한 채무로 인해 유로존으로부터 86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치프라스 총리의 입장이 완고한 상황이어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ESM 프로그램이 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줄 것이며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