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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전문가들, 기간 연장보다 감산 확대가 필요

FX분석팀 on 05/26/2017 - 08:54

현지시간 25일 석유수출구기구(OPEC)와 비회원국들은 정례회의에서 감산 시한을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감산 협약에 참여하는 국가들과 감산량은 종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산 시한을 9개월 혹은 1년까지 연장하거나 심지어 감산량을 확대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했지만 9개월 연장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롬바르드의 콘스탄티노스 베네티스 연구원은 이번 감산 연장 결정으로 향후 6~9개월은 원유 시장의 ‘스위트 스팟’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기간이 지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OPEC의 이번 감산 시한 연장은 원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면서 취한 방어적인 조치로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에너지 센터의 제이미 웹스터 소장은 OPEC이 감산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한 채 감산 시한만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감산량 확대나 1년 연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감산 기간이 아니라 미국 셰일오일 증산을 상쇄할 수 있는 감산량 확대라고 강조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감산 시한이 9개월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감산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에 반영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감산량 확대없이 시한만 9개월 연장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을 때 유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OM파이낸셜의 스튜어트 이브 매니저는 감산 시한 연장에 힘입어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50~60달러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OPEC과 비회원국들이 더 높은 유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감산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T 캐피탈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OPEC은 이날 기회가 있었으나 발로 차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감산 시한을 9개월 연장해서는 유가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없으며, 미국의 셰일오일이 감산으로 인해 부족해진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OPEC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으나 지금은 그 때의 기세가 사라진 듯해 보인며, OPEC이 감산 시한을 적당히 연장하는 것보다 짧은 기간이라도 감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씽크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OPEC 정례회의 후 감산을 활용해 돈을 벌 것으로 예상한 트레이더들은 없었다며 중요한 것은 OPEC이 감산 협약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아니라 미국과 수급균형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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