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 3.3%로 하향 조정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3%로 낮췄다. IMF는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을 3.7%로 예상했지만 지난 1월 3.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0.2%포인트 더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예상을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6%로 추산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겠지만 2020년엔 3.6%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경제 현 상태를 ‘민감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 세계 국가 중 70%가 올해 성장 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다만 주요 경제권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권역별로 보면 개발도상국은 대체로 작년보다 성장률이 개선될 전망인 반면 선진국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작년 2.9%에 달했던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2.3%로 낮아지고, 내년엔 1.9%까지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3%로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월 예상치(1.6%)보다 0.3%포인트나 하향 조정됐다.
IMF는 유로존 대표 국가인 독일 경제성장률이 올해 0.8%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만 해도 1.3%로 예상됐지만 자동차 수출 부진에 따른 악영향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또 다른 ‘뇌관’은 이탈리아다. IMF는 재정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겹치면 이탈리아 경제 불안이 유로존 전체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생했던 유럽 재정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반면, 개도국은 무역분쟁 등 위협적 환경에서 다소 벗어나겠지만 국가별 격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인도 성장률 전망치는 7.3%로 아시아 주요 개도국 가운데 단연 수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작년 6.6%에서 올해 6.3%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하방 위험’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IMF는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 주요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
(전년 대비 실질 GDP 증가율 기준)
국가 | 2019년 | 2020년 |
---|---|---|
세계 | 3.3% | 3.6% |
미국 | 2.3% | 1.9% |
유로존 | 1.3% | 1.5% |
독일 | 0.8% | 1.4% |
일본 | 1.0% | 0.5% |
중국 | 6.3% | 6.1% |
<출처 – 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