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FOMC-BOJ 정례 회의 앞두고 달러화 약세
전일(25일)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26~2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9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미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다소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USD/JPY 환율이 106엔대 후반까지 올라섰으나,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금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USD/JPY 환율은 장중 한때 106.71엔까지 올랐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자회사인 금융정보회사 퀵(QUICK)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의 80%가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를 점쳤다.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현행 -0.1%에서 0.1~0.2%포인트 더 낮추고 ETF 매입 규모를 기존 3조3천억 엔에서 5조~7조 엔으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USD/JPY 환율은 증시 상승세 둔화에 따른 엔화 매도 포지션 정리 움직임에 오전 후반부터 상승 폭을 점점 줄였고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편, 장중 발표된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지난 6월 일본의 무역수지는 6928억엔 흑자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4744억엔 흑자를 웃돌며 두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수출 감소세는 지속됐다.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7.4% 줄어든 6조255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망치 11.3% 감소보다는 개선된 결과지만 감소세는 9개월 연속 이어졌다.
BOJ의 추가 완화 전망이 강해지면서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일본증시 강세 전망이 더 강해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일본증시는 최근 이틀째 하락했지만 지난달 말 대비로는 10% 오른 상태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시장의 관심이 온통 연준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쏠린 가운데, 장중 발표된 독일 기업환경지수 호조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달러대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IFO가 발표한 독일 7월 기업환경지수는 108.3을 기록해 직전 월 108.7보다 하락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107.5는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에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FOMC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관망세 속에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은 연준이 향후 FOMC에 대한 기대치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장에 더 매파적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연준은 기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더 밝아진 경기 진단이 달러 강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며 주 후반 BOJ의 통화완화가 가세한다면 변동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최근 연준이 이르면 올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 견해를 철회하기도 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19.8% 반영하고 있다. 12월은 지표 호조가 계속되자 최근 48%로 올랐다.
달러화는 장 후반 들어 FOMC 등을 앞둔 관망세가 더 짙어져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 밖에 이번 주에만 15개 나라의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에 나선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에 따라 3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뉴욕증시를 하락세로 이끌었는데,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6달러(2.4%) 내린 배럴당 43.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26일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967달러보다 상승한 1.099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극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97.35보다 0.1% 하락한 97.2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