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파월 의회 증언 등 앞두고 달러 혼조세

전일(6일) 외환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미-일 금리차 확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세(국채가격 하락세)가 일단락되면서 달러화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3월 50bp 인상보다 25bp 금리인상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국채 매도세가 완화됐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올해 1월 말까지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달러에 이어 최고 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2월에 약세를 보였는데 이에 대한 일부 되돌림 장세가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플레이션이 진정돼 글로벌 금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할 것이고 일본은행(BOJ) 정책 변경도 예상되므로 엔화 가치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YCC) 관련 내용이 언급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파월의 의회 증언을 앞둔 관망세 속에 양호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장 막판 달러화 대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1.7% 감소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는 밑돌면서 유로화 상승 폭을 다소 제한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1% 증가해 직전 월 1.6% 감소보다 개선됐다.

한편,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예상보다 보수적인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실망감을 나타내며 역외 위안화 약세로 이어졌다. 역외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6.8943위안 대비 급등한 6.9511위안에 마감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 발표 등을 앞두고 경계감이 강화된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과 8일 오전 10시에 각각 미 의회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로, 지난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세 번째 공개 발언이다.

시장은 파월이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 이후 나온 고용과 물가, 소비 지표가 모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50bp로 인상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말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도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50bp 인상론이 굳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장중 발표된 미 제조업지표는 전달보다 크게 둔화했으나,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 이날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독일의 공장주문(제조업수주)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3.4% 증가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 감소보다는 양호한 것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파월은 연준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떠해야 하는 하는지와, 특히 50bp 인상이 다시 테이블 위에 있는지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596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681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22% 하락한 104.2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