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파월 “연내 금리인하” 발언에 달러 약세
전일(6일) 외환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을 앞둔 경계감 속에 USD/JPY 환율은 150엔을 살짝 밑돈 수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자 미 국채 매수가 이어졌고 이에 미국 장기 금리가 하락했다.
외환 시장에선 미 금리 하락으로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아 USD/JPY 환율이 149엔대로 내려섰다.
전날 발표된 미 2월 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문가 예상치 53.0을 약간 밑돌았고, 1월의 53.4보다 부진했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소비 및 산업생산에 대한 경기 평가 하향 조정 가능성 등으로 엔화 강세폭은 제한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다음날인 7일 발표되는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앞두고 유로존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0.6% 감소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0%도 웃도는 기록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 ECB 통화정책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ECB는 기준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4.5%, 4%로 동결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ECB의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ECB는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임금 상승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의 임금 성장세는 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오전 파월 의장의 하원 통화정책보고 증언에 앞서 연설문을 공개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긴축 사이클 동안 금리가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전개된다면 올해 안에 어느 시점부터 정책 제약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 제약을 너무 이르게, 너무 많이 낮추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역전될 수 있으며, 결국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너무 늦게,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을 과도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못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올해 금리인하 시작 가능성을 확인해줬다.
다만, 연준 스탠스가 신중하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지금 나오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물가안정은 아니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 위해 여전히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고용시장 관련 지표는 약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올해 1월 초부터 미국 경제 활동이 모든 부분을 감안할 때 ‘약간’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고용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간’에서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고, 물가 압력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파월 의장이 증언으로 상황을 뒤흔들 이유가 없다며, 올해 연준이 세 번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856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89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40% 하락한 103.35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