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파월 매파 발언 등에 달러 강세 지속
전일(16일) 외환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힘입어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미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견조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에도 전날 미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엔화를 끌어내렸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더 희석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한 7,0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미 소매판매 발표 이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8bp 이상 오른4.667%까지 올랐고, 2년물은 2bp 이상 상승한 4.936%를 찍으며5%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반격을 공언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됐지만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는 감지되지 않았다.
한편, 일본 외환당국이 연일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 움직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엔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충돌로 인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소폭 강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다짐하면서도 당장은 아니라는 분위기를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중동에서의 전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이성적인 판단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영국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의 영국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4.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주당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6.0% 올라 시장 예상치 5.8%보다 높았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파월 의장과 필립 제퍼슨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포럼에 참석해 최근의 경기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더해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런 자신감을 갖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은 더 오래 용인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지속돼도 우리의 정책은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퍼슨 부의장은 입수되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현재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임을 시사한다면 현재의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기본 전망은 계속해서 정책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추가로 하락할 것이며, 노동 수요와 공급이 계속 재조정되는 가운데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주택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의 강세를 제한했다. 미 3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14.7% 감소한 연율 132만1000채를 기록하며 직전 월 154만9000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8만 채도 밑도는 것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연기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 달러가 더 오래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 달러인덱스는 107 부근 또 현재 레벨 근처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 103에서 눈높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624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61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8% 상승한 106.37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