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도 달러 강세
전일(8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CPI 발표를 앞두고 일본의 실질임금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강조한 영향에 뉴욕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아시아 시간대에 미 장기 금리가 하락했지만 이번주 대규모 국채 입찰로 금리가 재차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이에 연동한 엔화 매도, 달러 매수가 이어졌다.
한편, 일본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엔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일본의 6월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1.6% 하락해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고, 명목임금은 2.3% 상승해 직전 월 2.9% 상승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임금 상승을 수반한 지속적인 물가 목표 달성’을 목표하는 일본은행이 기존의 금융완화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전문가는 기술적 차트를 볼 때 달러-엔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USD/JPYrk 저항선인 141.95엔을 넘은 이후 상승 모멘텀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이 7월 고점인 145.05엔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수출 부진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5%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 12% 감소보다 부진했다. 다만, 수입도 12.4% 급감해 무역수지는 806억달러 흑자로 시장 예상치인 703억달러를 상회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물가 압력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최종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기록이다.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인 행보를 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7월 CPI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종식을 시사하는 발언을 강화하고 있지만 달러화 랠리를 멈추지 못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연착륙을 위한 비행 경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활동이 단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으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날 연준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지표는 전달보다 개선됐으나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무역수지 적자는 655억 달러를 기록해 직전 월 683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감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650억 달러 적자보다는 다소 부진한 기록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아시아 전역의 매우 부진한 수출 지표로 달러화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확실히 미국 펀더멘털이 나머지 세계를 앞지르는 달러 스마일의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002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956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46% 상승한 102.54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