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인플레로 글로벌 부채 비율 낮아질 것

16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전 세계 국가의 부채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코로나19로 재정 적자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계속된 강한 경기 회복세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 정부부채는 약간 감소했다고 말했다.

피치가 등급을 평가하는 국가의 2021년 연 평균 인플레이션은 3.3%로 1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치는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 감소가 GDP의 2%포인트(중간값)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폭이다.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중간값에서 1%포인트 오른 4.2%로 상승하면, 정부 부채 중간값은 GDP의 0.5%포인트가량 추가로 감소한다고 피치가 설명했다.

피치는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 신흥국의 부채가 외화 액면이라 인플레이션 상승에 수반되는 통화가치 절하 위험도 정부 부채 비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실질 GDP 성장률이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서 둔화하고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로 실질 금리가 오르고 있어, 앞으로 몇년 정부 부채비율 감소는 기초 수지에 달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피치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전 세계 정부 부채는 88조 달러로 예상돼, 지난해 말의85조 달러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올해 말 90.4%로, 지난해 말의 93.1%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