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잭슨홀 실망 여파 지속.. 유로화 2년반래 최고
전일(28일) 외환시장에서는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 대한 실망 여파로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을 넓히며 2년반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지난 주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영향으로 오는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주춤해짐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USD/JPY 환율은 10.20엔까지 하락하며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애널리스트는 오는 1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에서 민간 임금 상승세가 신통치 않으면 미국 물가가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할 것이라며, 이 경우 USD/JPY 환율이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저 점을 다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지난 주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두 수장이 기존 견해에서 크게 다르게 발언하지 않은 가운데 2년 반여래 최고치로 올랐던 유로화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1.1958달러까지 치솟은 뒤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BK 자산운용사는 지난주 잭슨홀은 유로화가 1.2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점을 ECB가 상당히 수용하는 것일 수 있다며 미 정부의 폐쇄 전망도 유로-달러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언FX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는 여전히 둔화한 상태이라며 반면 ECB는 이르면 다음 주 예정된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에 관한 암시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강운데, 달러화는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장중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 미국의 도매재고 잠정치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직전 월 0.7% 증가보다 다소 둔화했으나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는 웃돌았다.
동시에 발표된 지난 7월 미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보다 1.78% 증가한 6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46억 달러보다 부진한 것이다.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의 감소폭이 훨씬 컸다.
허리케인 하비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비가 미국에서 네 번 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촉발됐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45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고, 피해복구에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체 피해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물폭탄은 오는 30일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런던 금융시장은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했으며 뉴욕 금융시장도 오는 주말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919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해 2년 반만에 최고 수준인 1.1978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3% 하락한 92.2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92.18까지 떨어져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