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BOA, 에너지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더 커져

BOA, 에너지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더 커져

FX분석팀 on 10/06/2021 - 09:00

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클라우디오 피론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최근 유가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위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피론은 현재 세계 경제의 리스크는 스태그플레이션 쪽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유가 급등과 물가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을 공급망 붕괴라고 지적하며, 이는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세계 주요국들의 물가상승률은 치솟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 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다소 안정됐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에는 주식 매도 행렬로 이어졌다. S&P500지수는 지난 한 달간 4.8% 하락했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지난 4일에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16% 폭락하며 시장을 다시 한번 끌어내렸다.

피론은 지난 4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불을 붙였다고 평가했다. OPEC+가 하루 40만 배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한 이후 석탄과 석유·천연가스값은 각각 13년과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피론은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언급했다. 또 겨울이 닥치면서 에너지 수요가 더 늘어나고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전 세계 금융가의 우려는 1970년대 경제 충격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최근의 경제 성장이 둔화세이기는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경제 전망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성장은 약간 침체할 것이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그중 하나가 아니라며,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가 강한 한 강세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경제가 내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관은 주식이 9월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곧 반등할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은 침체한 것이 아니라 완만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