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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뜬금없는 ’14일물’ 역레포.. 소통강화 전략 ‘역행’

FX분석팀 on 08/25/2016 - 09:35

현지시간 24일 중국 인민은행이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6개월 만에 재발행하기로 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투자은행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OCBC, 하이퉁증권 등은 이번 조치를 두고 정부가 레버리지를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나티시스는 단지 자본 관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6개월에 달하는 시간동안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이나 벤치마크 금리를 인하하기 보다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이 유동성 관리 정책을 수정하려고 하는 가운데 14일물 역레포가 등장했고, 이에 대해 투자은행들이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경제 전문가는 인민은행이 여전히 시장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들은 그들의 정책이 시장에 어떻게 비쳐질지 인지하지 못 한다고 설명하며 인민은행이 자신들의 목적과 정책의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시장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의 이러한 불분명한 태도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던 최근 행보와 상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퍼스트캐피탈증권의 션 바이판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의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인민은행은 투자자들에게 지나친 레버리지를 경계하라는 신호를 줌과 동시에 시장의 패닉을 초래하지 않을 만한 온건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로 중국 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일주일에 두 번꼴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며 7일물 역레포 금리가 자본조달 비용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의사를 시장에 전달해왔다. 인민은행이 오버나이트 레포금리를 제한된 범위 안에서 관리하자 현금을 빌려 채권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나티시스의 아이리스 팡 경제 전문가는 인민은행이 14일물 레포 발행을 통해 유동성 관리의 미세 조정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다음 달에 유동성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을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기적으로 금리나 지준율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되며 시중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CBC의 토미 시에 경제 전문가 역시 이번 조치가 레버리지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과도한 부채 부담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산 버블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는 점이 시장과의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회나 정부기관들의 압박으로 인해 독자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없고 이로 인해 향후 분명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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