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일본, 엔저 속도 너무 빠르다.. 경계감 확산

일본, 엔저 속도 너무 빠르다.. 경계감 확산

FX분석팀 on 11/28/2016 - 07:39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의 감세 정책, 기반 시설 투자 공약에 따른 미국의 금리상승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일본의 엔화가 약세 훈풍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다시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연고점에 근접한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엔화 약세가 너무 과도하다며 좋은 시절이 얼마나 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금리 상승→달러 강세, 엔화 약세→일본 증시 상승’이라는 선순환이 이대로 지속될지 여부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첫 번째 불안요인으로 미국-일본의 장기 금리 스프레드와 USD/JPY 환율의 관계를 꼽았다. 통상 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USD/JPY 환율이 상승(엔화 약세)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스프레드 확대 속도에 비해 USD/JPY 환율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2001년 이후 미-일 장기 금리 스프레드와 USD/JPY 환율 추이를 근거로 지난 주말 현재 장기 금리 스프레드(2.33%포인트)에 걸맞은 USD/JPY 환율은 105.5엔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USD/JPY 환율은 한때 113엔 선을 넘어섰다.

사사키 융 JP모간체이스 은행 시장조사본부장은 장기금리와 USD/JPY 환율의 상관성이 높았던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자료로 분석하면 현재 적정 환율은 102엔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경상수지와 장기 금리 스프레드를 종합 분석한 모델에 따르면 내년 적정 환율도 103엔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사키 본부장은 최근 엔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데는 트럼프 효과 외에 2개의 손절매 요인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손절매는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걸 말한다.

사사키 본부장은 미국 대선 전에 쌓인 엔 매수 포지션과 채권 매수 포지션이 대선 이후 대거 손절매 돼 엔화 약세와 장기 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달러 수준이 미국 기업의 실적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것이다.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한 달러 가치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최근 강연에서 2014년 이후 달러 강세에 따른 통화긴축 효과가 기준금리를 2% 인상한 것과 맞먹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제조업계의 해외 이전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장기 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를 언제까지 용인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달러 강세 억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 엔화 약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실질실효환율은 언제인지는 몰라도 반드시 역사적 평균치로 회귀한다는 게 과거의 경험칙이라고 덧붙였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