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자동차 관세, 위안화 약세에 하락 마감 Stoxx 0.82%↓

영국 FTSE100 지수
7,615.63[▼6.06] -0.08%

프랑스 CAC40 지수
5,275.64[▼51.56] -0.97%

독일 DAX30 지수
12,177.23[▼171.38] -1.39%

28일(현지시간) 유럽증시 주요 지수는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가 약세로 기울며 미∙중 간 무역전쟁에 따른 우려가 증폭됐고 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6.06포인트(0.08%) 하락해 7,615.63에, 프랑스 CAC40지수는 51.56포인트(0.97%) 내린 5,275.64로, 독일 DAX30지수는 171.38포인트(1.39%) 하락한 1만2,177.2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 스톡스600은 0.82% 내린 376.87을 나타냈다.

무역분쟁이 심화되며 피해가 예상되는 관련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제조사 푸조가 4% 가까이 내리며 낙폭을 키웠다.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은 3%선에서, 헤드라이트 제조사인 오스람 역시 무역분쟁에 따른 불투명한 산업 전망에 20%가량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트위터를 통해 경고한 대로 수입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경우 전 세계 자동차 관련 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시달렸다. CNBC에 따르면 세계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체인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수입 차량에 부과되는 20%의 고율 관세는 미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 공급업체와 자동차 딜러, 운송회사 등 자동차 산업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자동차 업계가 기존의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경우 회사의 수익이 줄어들게 되고, 관세 부과로 발생하는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포함시킬 경우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는 외국 자동차회사들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 자동차 기업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EU)이 미국을 상대로 한 불합리한 관세와 무역장벽을 부수고 제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중 간 무역분쟁은 통화전쟁의 위협으로 번지며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본격적인 미중 무역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고시환율이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1%가량 평가 절하되는 등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급속히 떨어지는 추세다. 28일(현지시간) 인민은행은 환율을 달러당 6.596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0.6% 오른(달러대비 가치 하락)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6개월 래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는 것은 수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 돼 경제 위기가 닥칠 경우를 대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무역 공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돼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5개 대형국책은행과 12개 중소형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통화 유동성이 늘며 위안화 약세를 가속화 하는 중이다.

장중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9% 오른 1.1576달러를,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23%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