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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도 불구, 미 물가 기대치 오히려 하락

FX분석팀 on 06/01/2016 - 09:57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는 되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시간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와 물가 기대치가 탈동조화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에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 기대치를 보여주는 미국 국채와 물가연동 국채(TIPS)간 금리차는 축소되고 있다. 국채와 TIPS간 금리차 축소는 물가 상승률 예상치가 하락하고 있음을 뜻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5년물 국채와 5년물 TIPS 간 금리차는 지난 4월28일 1.83%포인트였으나 현재 1.65%포인트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7.5% 올랐다.

WSJ는 올해 대부분의 경우 물가 기대치와 유가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최근 들어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TD 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투자전략가는 최근 들어 유가와 물가 기대치 간의 상관관계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Fed의 통화정책을 잘못 이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도 국채와 TIPS간 금리차가 축소되는 이유는 TIPS 금리가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는 오르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TIPS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유가와 연관성이 높은 일부 신흥시장과 다른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유가 상승에도 물가 기대치가 낮은 또 다른 이유로 유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가는 지난 2월 중순 이후로 88%나 올랐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1.0% 증가해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Fed가 물가 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1.6%로 3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채와 TIPS간 금리차는 올해 1.8% 선에서 출발했다가 2월 중순까지 1.4%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당시에는 유가 흐름에 동조해 금리차가 축소됐다.

미스라 투자전략가는 연초에 물가 기대치가 하락한 것보다 지금 하락하고 있는 것이 더 걱정스럽다며 연초와 마찬가지로 유가 움직임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 즉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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