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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뱅크, 9월 미 금리인상 시 엔화 105엔까지 상승할 것

FX분석팀 on 08/30/2016 - 10:1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 당 105엔대로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지시간 29일 싱가포르에 있는 색소뱅크의 카이 반 패터슨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주전만 해도 엔화의 이러한 약세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패터슨은 미 연준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투자자들이 믿는다면, 그들은 포지션을 엔화 약세에 걸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가 오르며 엔화가치를 다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6일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엔화 강세’에 무게를 싣던 투자자 기류에 상당한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옐런 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에서 고용시장의 견조함과 소비시장의 강세, 물가상승률의 개선 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엔화는 옐런 의장의 이러한 발언 직후 하락하고 있다. USD/JPY는 28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전장 대비 0.5%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지난 주말 달러당 101.83엔에 거래됐으나, 이날 102.34엔으로 장을 마감했고, 29일에도 102엔대를 유지했다.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USD/JPY 환율은 오후 5시 현재 102.39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07엔 상승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통상적으로 엔화 가치는 하락한다. 일본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유입된 해외 투자자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등 환류하며 달러 수요가 커지고 엔화 수요는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화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올해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결정) 등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글로벌 투자 수요가 일제히 쏠리며 환율이 급락하던 ‘학습 효과’ 때문이다.

엔화 강세론자들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유럽의 정치적 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를 비롯해 어느 해 보다 변수들이 많은 시장 상황을 이러한 예측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시장이 출렁이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엔화 수요가 다시 높아지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엔화 절상)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인 마크 모비우스(80)도 앞서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엔화 강세가 조만간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도 지난 6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환율이 올해 말 달러당 100엔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엔화 강세를 전망했다. 사카키바라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달러당 엔의 가치가 수개월 내 105엔까지 오르고, 올 연말쯤 100엔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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