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8월 ADP 민간고용 부진에 달러 약세
전일(1일) 외환시장에서는 주말로 예정된 미 노동부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발표된 ADP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미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달러화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해 직전 월 50.3보다 둔화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2도 밑도는 기록이다.
다만, 미 8월 고용보고서를 확인하자는 심리로 달러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된 모습이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전날 큰 폭으로 오른 유로존 물가지표 결과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0% 상승해 201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1% 감소해 직전 월 4.5% 증가보다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9% 감소보다도 부진한 기록이다.
이어서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61.4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61.5보다 소폭 둔화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1.5도 밑도는 것으로 것으로 3월 이후 최저치다.
개별 국가를 보면 독일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62.6으로 예비치인 62.7에 못미쳤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57.5, 60.9를 나타냈다. 예비치는 각각 57.3, 60.0이었다.
지난 7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7.6%를 기록해 직전 월 7.8%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기록이다.
한편, 로버트 홀츠만과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등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조만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금리 상승세를 촉발하며 유로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발표를 앞두고 해당 지표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ADP 민간고용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를 큰 폭 약세로 이끌었다.
이날 미 ADP가 발표한 8월 민간고용은 37만4000명 증가하며 직전 월 33만 명 증가보다 소폭 늘어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61만3000명 증가도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이 같은 지표 결과에 따라 주말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도 당초 전망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이어서 발표된 미 8월 제조업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정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ISM 제조업 PMI는 59.9를 기록해 직전 월 59.5보다 개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8.6도 웃도는 것으로 15개월 연속 확장세가 유지된 것이다.
다만 미 8월 마킷 제조업 PMI 최종치는 61.1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61.2보다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1.2도 소폭 밑돈다.
미 지표 부진이 확인된 이후 달러는 주요통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EUR/USD는 장중 1.1853달러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그 이유로 금리 인상이 필요할 때까지 자산매입이 계속될 수 있다고 시사한 ECB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꼽았다. 이는 내년까지 경기 부양적인 정책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808달러보다 큰 폭 상승(달러 약세)한 1.183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5% 하락한 92.50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