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1월 PCE 가격지수 급등에 달러 강세

지난 주 금요일(24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을 웃돌면서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1월 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 청문회에 주목하며 엔화가 장중 달러대비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일본 중의원에서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는 일본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금융정책은 적절하다며, 금융완화를 지속해 기업이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USD/JPY 환율은 장중 한때 134.920엔으로 올랐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전망이 이어진데다 수출업체의 엔화 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다시 134엔 초반까지 밀렸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4.3% 상승을 소폭 밑돌았으나 지난 1981년 9월 이후 41여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발동된 가운데 독일 경제지표 부진이 확인되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0.4% 하락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0.5% 상승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하락도 밑도는 기록이다.

전년 대비로는 0.9% 상승을 기록하며 이 역시 예비치 1.4% 상승보다 둔화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 상승도 밑돈다.

독일 소비자들의 심리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독일 3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30.5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33.8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30.4은 밑도는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재차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7% 올라 전문가 예상치 4.4% 상승을 웃돌았다.

이어서 올해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0으로 전월 64.9보다 상승했다.

한편, 이날도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통화정책에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해 이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되레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강화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디스 인플레이션과 ‘신뢰할 수 없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의 미국 상황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디스 인플레이션으로 평가했다.

미 국채금리도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전날 종가대비 7bp 오른 3.953%에 호가됐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9bp 오른 4.790%에 호가가 나왔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현재 많은 주요 경제국의 소비자 지출이 강세를 보인 데 대해 낙관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고 금리 상승이 연장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594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544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5% 상승한 105.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