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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RBA.. 블록 신임총재 체제하 ‘새로운 매파 시대’ 열렸다

FX분석팀 on 11/24/2023 - 07:46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월 퇴임한 필립 로우를 대신해 호주중앙은행(RBA)의 지휘봉을 잡은 미셸 불록 총재는 불과 두 달여 만에 향후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냈다며, 그의 체제하에서 ‘새로운 매파의 시대’가 열렸다 강조했다.

불록 총재 취임 후 지난 9월 호주 인플레이션은 2022년 말 8.0%를 넘었던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었다. RBA 전문가들은 전임 로우 총재 체제에서 시작된 금리 중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지난 7월부터 넉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RBA는 이번 달 초 금리를 다시 25bp 올렸다. 단기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을 대폭 수정하며 공식 현금 금리를 12년 만에 최고치인 4.35%까지 인상했다.

불록 총재가 시장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내용 또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불록 총재는 지난 22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이코노미스트협회(ABE) 모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완고한 ‘자국 내’ 가격 압력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RBA 의사록에서 글로벌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라졌다. 이제 인플레이션은 매우 국내적인 문제이며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다는 게 RBA의 시각이다.

불록 총재는 글로벌 공급 충격이 사라지면서 남은 인플레이션 문제는 국내 수요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물가 압력은 임대료, 전기료, 연료 가격 급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호주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에 포함된 품목의 3분의 2가 연간 3.0% 이상 가격이 상승한 부분도 불록 총재의 이목을 끌었다.

한 선임 투자 매니저는 불록의 연설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사람이라면 RBA가 내년에 할 일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첫 통화 정책 회의가 있는 2월에 올해 4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WSJ는 CPI 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중앙은행은 긴축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이론가였던 로우에서 실용주의자인 불록으로 대체됐으나, 불록 총재는 데이터가 요구할 경우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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