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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엔강세.. ‘아베노믹스 붕괴 위협하는 것’

FX분석팀 on 04/08/2016 - 09:24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또 다시 엔화가 급반등하는 상황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붕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시간 7일 USD/JPY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108엔 밑으로 떨어져 거의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시간으로 8일 오전 9시 46분 현재 전장 대비 0.37% 오른 108.61엔을 회복했다. 아소 다로 재무상이 필요한 조치를 언급한 이후 나온 반응이다.

하지만, 시장은 개입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엔화 강세를 대세로 몰고가는 형국이다. 과거 일본 재무성에서 외환국장을 역임했던 시노하라 나오유키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7일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은 효과가 없으며 정당성도 없어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시기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주춤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없지 않다. 하지만 WSJ는 대표적 안전자산 엔에 대한 투자 쏠림이 최근 엔화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질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떨어졌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 엔에 대한 쏠림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엔 강세는 아베노믹스가 절대적으로 회피하는 현상이다. 아베 총리가 총선 승리로 취임한 2012년 이후 엔은 거의 50% 가까이 떨어졌었다. 엔이 2015년 중반 역대 최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중심의 제조업 수익이 급증했고 일본여행 붐이 일었다. 엔약세로 기업실적이 좋아지면서 법인세가 늘고 정부 곳간이 채워졌다.

WSJ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2013년 8%에서 최근 5%로 줄었다. 증시 활황으로 배당금과 주식거래에 붙는 세금 수입도 늘었다. 또, 정부 기관이 해외자산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엔화 약세로 불어났었다.

WSJ는 엔 강세로 이러한 모든 정부 수입분이 오그라들면 아베노믹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지난 1분기 엔은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엔 강세로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계획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문제는 소비세 인상이 또 다시 연기되면 엔저로 겨우 상승세를 탔던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고 인플레이션 노력도 수포가 될 것이라고 시장이 우려한다는 점이다.

세수와 불확실성 우려로 인해 아베 총리는 미약한 경제속에서 소비세 인상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엔이 더 강해질수록 결과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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