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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아시아 중앙은행들.. 달러와 승산 없는 전투 중

FX분석팀 on 07/12/2022 - 09:04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달러와 승산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1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이 10%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완고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긴축에 나서는 데다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한동안 달러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WSJ은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바랄 수 있는 것은 질서 있는 평가절하라고 설명했다.

각국 통화별 상황도 고르지 않다. 태국 바트화는 올해 들어 달러에 대해 8% 평가 절하됐다. 바트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동남아시아 2위의 경제를 자랑하는 태국의 외환보유고는 상반기 10분의 1로 감소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바트화 가치 하락에도 금리 인상을 자제하며 인내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아직 취약한 경제에 위험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태국 중앙은행은 관광산업 반등이 자국 통화를 살려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관광산업은 태국 경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수입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인도 역시 구석으로 몰렸다. 인도는 서방 국가들과 함께 에너지 가격 인하에 나서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인도 루피화는 달러에 대해 6.6%가량 내렸는데 외환보유고는 이달 1일 기준 5천883억1천만 달러로 양호하다. 하지만 상반기 동안 450억 달러가 줄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원자재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이들 두 나라보다 사정이 양호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지난 4월 이후 달러에 대해 4.4%,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5.5% 내렸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 수출 금지 이후 석탄과 갈탄 수출이 급등했다. 5월에만 5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화 가치 하락에도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오는 8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아시아 중앙은행이 자본유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사이에서 험로를 걸어가고 있다면서 진정한 휴식은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끝낼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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