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WSJ, 미 경기침체 가능성 49%로 상향 조정

WSJ, 미 경기침체 가능성 49%로 상향 조정

FX분석팀 on 07/18/2022 - 08:21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에도 75bp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일각에서는 긴축 강도가 지나쳐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이 지난 8~12일 62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경제침체가 올 가능성은 지난 1월 18%에서 이달 49%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6월 44%였던 경기침체 가능성은 한 달 만에 5%포인트나 추가로 올랐다.

경제학자 중 46%는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려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균형을 맞춰 금리를 적절한 폭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응답자의 12.3%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적게 올릴 것으로 우려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50%로 추정한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미국의 통화 정책은 너무 오랫동안 완화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이제 연준은 긴축 선회를 통해 따라잡기를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항상 기준금리를 중립적인 수준 이상으로 인상하는 오버슈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내셔널와이드보험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연준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만큼 지나친 긴축 정책을 펼칠 필요가 없게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할 것이냐 여부라며, 물가상승률은 둔화할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아직 실제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높은 금리 인상이 이미 금융 시장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지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택 판매의 감소세,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이다.

특히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를 12~18개월 선행하는 현상으로 여겨진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면 경제 활동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는 일반적으로 다른 부문에서의 단기금리도 장기금리를 웃돈 다음에야 발생한다며,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치면 진정한 의미의 수익률 곡선 반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렇게 된다면 미 경제는 내년 하반기 불황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WSJ의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절반가량은 오는 12월 미 기준금리의 중간범위가 10년물 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학자들은 다가올 경기침체 수준은 비교적 온건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의 학자는 향후 4개 분기 동안 월평균 약 13만 명의 급여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30.9%의 응답자는 지금부터 내년 9월 사이에 적어도 한 분기에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분석협회의 수잔 M 스턴은 다가올 경기침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가벼운 불황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자리와 재고 등에서 일부 초과가 발생한 만큼 이번 경기침체는 독특한 종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수준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한 그룹조차도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매달 평균 95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WSJ은 학자들의 노동 시장 전망은 불황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경기침체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40%에 달했다. 미국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하는 민간 기관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1950년 이후 경기침체는 평균 10.3개월간 계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 6월의 1.3%, 지난해 연말의 3.6%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WSJ은 이번 조사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에 실시됐다고 밝혔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