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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유로 약세에 베팅해선 안 될 5가지 이유

FX분석팀 on 07/07/2016 - 09:55

최근 마켓워치의 설문조사에 응한 70명의 전문가들은 올해 말 EUR/USD 환율이 1.08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 수준에서 3%가량의 유로화 절하를 전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유로 약세 의견에 반대하며 환율이 안정될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나섰다.

현지시간 6일 HSBC의 투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블룸은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유로를 매도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HSBC 자신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EUR/USD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수출이 악화될 있고 프랑스나 네덜란드 등에서 유럽연합 회의론이 득세할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룸 전략가는 EUR/USD 환율이 올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영국 파운드 가치가 1980년대 중반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유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가결 이후 달러대비 유로 가치는 2% 정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파운드 대비로는 9%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무역가중치 반영 유로화 실효환율은 95.06을 나타내 지난달 23일의 94.34보다 소폭 올랐다.

블룸 전략가는 파운드가 급락한 것은 영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로존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 중이다. 이를 근거로 블룸은 해외 투자자들의 유로 수요가 견조해 환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로존 기업들의 투자 활동을 수년간 제약할 수 있지만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빠뜨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블룸의 분석이다. HSBC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로 하향 수정했다. 그러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블룸은 브렉시트로 인한 ‘도미노 효과’에 대한 경계감이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 회의론이 확대되며 ‘연쇄 탈퇴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블룸은 실제로 유럽연합에 대한 반감은 시장이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고 전하며 반 EU 정당들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블룸은 브렉시트가 유로존의 결속을 도리어 강화시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경제가 양호한 독일 등의 국가가 열악한 국가들과의 협력 필요성을 절감하고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은 브렉시트로 인해 올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FOMC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당분간 긴축보다는 여파를 관찰하는데 주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블룸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가 환율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자금을 이동시킬 때 특정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FOMC가 올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진 이상 달러가 추가 강세를 나타낼 만한 유인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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