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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엔고’ 고통은 일본 문제.. 환율 개입 안 돼

FX분석팀 on 04/18/2016 - 08:47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지난 14-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G20 파트너들과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개입은 정당화할 수 있다며 아소 재무상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소 재무상의 발언이 있은 지 24시간도 안 돼 루 장관이 일본의 환율 개입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루 장관은 15일 회견에서 일본은 외수(수출)가 아니라 내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에는 엔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루 장관의 발언이 당초 ‘외환시장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다’로만 예정돼 있었는데 ‘엔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지만’이라는 ‘애드리브’가 붙었다며 이는 아소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루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일본의 시장 개입을 정당화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명백한 경고라고 풀이했다. 아소 재무상은 앞서 열린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엔화 가치의 치우친 움직임을 우려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회견에서 어떤 식이든 통화 절하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다며 따라서 일본이든 어디서든 통화 절하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들은 전날 환율의 무질서한 움직임은 해롭지만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통화 약세 유도 경쟁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일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외에는 아무도 엔화 절상으로 고통받지 않는다며 거의 모든 나라가 미약한 성장세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3년간 엔화 약세 정책을 용인한 나라들은 더 이상 일본에 관용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2%로 하향조정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2년 말 취임하면서 아베노믹스의 핵심으로 공격적인 엔저 정책을 폈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물가를 띄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2012년 말 80엔 수준이던 USD/JPY 환율은 지난해 6월 125엔을 웃돌았다. 그 사이 일본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일본 도쿄증시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일본은행(BOJ)은 급기야 지난 1월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해 엔저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 들어 11% 상승했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우려로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신중론에 따른 달러 약세가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니혼게이자이는 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당국이 대선과 관련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중국과 일본을 ‘환율조작국’이라며 비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 재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에 실효 환율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1년 반 전에 비해 아직 15% 높은 수준이라며 수출 침체와 제조업 부문의 고용 감소를 초래하는 달러 강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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