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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회동 앞두고 주요 산유국들 외환보유고 20% 축소

FX분석팀 on 04/18/2016 - 08:42

오느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가 안정화를 위해 동결 등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외환보유고가 저유가로 인해 약 3150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하 산유국 회의에 불참을 선언한 이란을 포함한 18개 산유국의 외환보유고가 2014년 11월 이후로 315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는 총 외환보유고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015년 4분기에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540억달러나 급감해 저유가 기조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유국들의 외환보유고는 2016년에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어 국제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나틱시스SA의 석유연구원은 2016년은 산유국들이 고통받을 또 하나의 한해라고 지적했다.

애버딘자산운용에 따르면 산유국들의 외환보유고가 소진되면서 세계 최대 국부펀드들이 전 세계적으로 국채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앙은행들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오일머니’의 축소가 가시화되고 않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폭의 외환보유고 감소를 겪은 산유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의 외환보유고는 약 1380억 달러(23%)나 줄어들어 1962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어 러시아와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산유국의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이번 도하 산유국 회의에서 동결 합의가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감산·동결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도하 회의 초대장을 통해 건강한 세계 경제를 위해서는 현재 수준의 저유가는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회동에서 동결 합의가 이뤄지기보다 합의안에 대한 윤곽에 대해 논의하는 데 그치는 ‘말 잔치’로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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