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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미 금리 인상해도 달러 강세는 기대 말것

FX분석팀 on 07/27/2016 - 09:52

올 상반기 금융시장에는 온갖 드라마가 펼쳐졌다. 1~2월 유가 급락과 중국 불안에 시장이 요동쳤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폭풍이 휘몰아쳤다. 이달에는 터키에서 실패한 쿠데타가 신흥시장의 불안을 상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도전하는 11월 미국 대선은 하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올해 전개상황을 보면 금융시장의 반응은 지난해와 매우 흡사하다. 금리 인상 기대와 관련해 골드먼삭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장은 ‘왕복선’에 올라타 있다. 지난해와 올해 시기별 반응이 판박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0여년 만에 긴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 경제는 강약을 반복했으나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12월 마침내 금리가 인상됐다.

올해의 경우 5월 중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달궈졌다가 미국의 고용악재와 브렉시트로 시장은 잔뜩 겁을 먹었다. 하지만, 새로운 미 고용지표에 안심하며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키우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11월 대선을 앞둔 9월에 금리를 올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한다. 결국 12월 인상을 기본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말 당시에도 시장은 연준의 결정을 큰 무리없이 금리 인상을 받아 들였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할 수 없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르면 9월’ 금리 인상 포석이 다져질 것이라며 지난해말 이후와 같은 미 달러의 강세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의 전망은 다르다. FT는 현재 달러가 1년 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의 견고한 체력, 연준의 매파 발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달러는 12년만에 최고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9.3%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올해 1.3% 떨어졌다. 미 대선이라는 마직막 와일드 카드도 남았다.

스테이트스트릿의 팀 그라프 매크로전략 유럽 대표는 달러는 지난해 중반에 이미 역사적 움직임을 마무리했다. 12개월이 지난 현재 달러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달러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12월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지만 올해 연준은 지난해보다 더욱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FT는 연말로 갈 수록 연준이 글로벌 변수들을 고려할지를 재조정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달러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과거에 비해 더 기꺼이 고려한다고 그라프 대표는 말했다. 금융시장의 안정에 초점을 둔다는 얘기다.

FT는 연준이 올 12월 금리를 올리면 마치 지난해의 데자뷔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연준의 정책은 펀더멘털한 측면에서 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준의 뉴노멀(새로운 정상)이라고 그라프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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