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FT, 드라기 ECB 총재.. QE 축소 앞두고 ‘유로 강세’ 역풍 직면

FT, 드라기 ECB 총재.. QE 축소 앞두고 ‘유로 강세’ 역풍 직면

FX분석팀 on 08/14/2017 - 08:58

현지시간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양적완화(QE) 축소를 모색 중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라는 역풍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회복을 이끌었던 최대 요인인 QE를 축소하는 테이퍼를 시행할 경우 유로화는 더욱 강해질 수 있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FT는 드라기 총재가 현재 임기 중 가장 중대한 국면 중 한 지점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QE에 회의적인 매파 인사들과 성급한 부양축소에 반대하는 비둘기 인사들의 타협을 이끌어 내 테이퍼 시기와 강도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는데도 테이퍼를 강행할 경우 적절한 이유를 설명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F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내년 테이퍼 계획을 공개하는 것을 9월 7일이 아니라 10월 26일 정책회의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픽테트자산운용의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강세로 인해 ECB가 소통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며 유로 강세 이전에도 ECB는 테이퍼를 9월 이후로 기다릴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FT는 유로 강세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로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들었다. 이미 ECB는 마땅히 사들일 수 있는 채권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매입 대상 채권의 기준을 완화하거나 매입 속도를 줄여야 할 형편이어서 테이퍼는 물리적으로도 불가피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QE 축소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유로는 올랐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ECB는 유로 강세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영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FT는 다음달 회의에서 ECB가 유로 강세를 반영,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더 중요하게 여기는 2019년 전망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강력한 성장으로 결국 인플레가 ECB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