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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연말 ‘리스크 온’ 분위기 속 달러 전방위 약세

FX분석팀 on 12/31/2020 - 05:31

전일(30일) 외환시장에서는 연말을 맞아 다소 한산한 거래 속에 위험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 백신 배포로 내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제약회사 노바백스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코로나19 백신의 3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3상에 돌입한 제약회사로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에 이어 5번째다.

다만 미국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됐다는 소식이 나온 점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사례는 영국으로의 여행 이력이 없는 사람에게 발견돼 미국 지역사회에 영국발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그럼에도 내년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백신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대다수 아시아 통화가 이날 글로벌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가 크게 붕괴했으나 내년에는 신흥시장 주도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연말 ‘리스크 온’ 분위기가 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된 가운데 유로화는 물론, 대표적인 위험 통화였던 영국 파운드도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에 브렉시트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한 여파는 이날도 지속됐다.

다만, 브렉시트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극적인 타결로 파국은 면했지만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가 이날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손을 잡고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점도 이날 파운드 강세에 힘을 보탰다. 영국 정부는 이번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연말 위험 선호 심리의 강화로 달러화가 전방위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재정 부양책 증액 지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을 바탕으로 내년도 경기 회복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재정 부양책 증액 방안이 의회 문턱을 아직 넘지 못했지만, 투자자들은 낙관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상원이 현금 지급 규모를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하원 의결에 반대하더라도 9,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은 이미 타결됐기 때문이다.

상원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양책 규모를 증액하는 방안과 대선 부정선거 조사 등을 한 데 묶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부양책을 증액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재정부양책의 증액 지연 등에도 달러화 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 조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난 11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84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804억2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늘어나 부진했으며, 11월 잠정주택판매도 전월 대비 2.6% 감소해 직전 월 1.1% 감소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5를 기록해 직전 월 58.2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7.0도 웃도는 기록이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2249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224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5% 하락한 89.68를 기록하며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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