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중간선거 앞두고 CPI 둔화 전망에 달러 약세
전일(8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3거래일째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좁은 범위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간선거와 미 10월 CPI 발표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진입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10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 요약본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출구에 대한 영향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환보유액은 환시 개입 영향에 2개월 연속 대폭 감소했다.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1조1,945억 달러로 전월 대비 434억 달러 줄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위험선호 심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가 달러대비 패리티 환율을 중심으로 힘겨루기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에 부합했다. 소매판매 지표는 지난 4월 -0.3%, 5월에 0.2%, 6월에 -1.1%, 7월 -0.2%를 보인 후 8월에는 0.0%를 기록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다음 주에 6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오는 17일 새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최소 350억 파운드의 증세, 250억 파운드 규모의 지출 삭감 계획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CPI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달러화가 하락세로 급 반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0월 CPI 전문가 예상치는 전년 대비 7.9% 상승이다. 이는 전월 8.2%보다 상승 폭이 완화된 수준이다. 근원 인플레이션도 전년 대비 6.5% 상승해 전월 6.6%보다 약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결과가 의회의 교착상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전날 종가대비 8.7bp 하락한 4.12%에 호가됐다
의회 정치를 주도하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확실 시 되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 국채 발행 물량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졌다. 선거 결과의 윤곽은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 날 밤늦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35명(전체 의석수는 100석), 50개 주 중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4년 임기의 중간에 실시되는 탓에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한 곳에서라도 승리하면 미국 경제정책의 노이즈도 강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은 더 격렬한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공화당이 미국 의회의 양원 가운데 한 곳 또는 두 곳 모두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재정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017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07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4% 하락한 109.63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