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고용지표 호조에도 달러 약세

지난 주 금요일(1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고용지표 호조에도 비둘기파적 입장을 나타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파가 지속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중국 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에 위험 선호 심리를 제한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았으며, 무역협상 마무리를 위해 직접 만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은 엄청난 진전이었다며, 중국 측이 하루 500만톤의 대두를 수입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는 환상적인 신뢰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류 부총리가 “오늘(today)”이라고 말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per day)”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IHS 마킷과 중국 차이신이 공동 집계해 발표한 지난 1월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9.7을 밑도는 48.3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9.7도 밑도는 것으로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부진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가 확인됐으나, 전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IHS 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1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50.5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50개월 만에 최저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7로 예비치 49.9보다 부진했으며, 1월 제조업 PMI는 51.2로 전월 확정치 49.7에서 회복세를 나타냈고, 이탈리아는 47.8로 예비치 48.8보다 부진했다.

이어서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1.4% 상승해 직전 월 확정치 1.6% 상승을 밑돌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유럽이 우울한 이유는 미스터리라며, 계속되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있는 것보다 더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 반등세를 보이기도 하였으나, 비둘기 연준 여파를 잠재우지 못하고 곧바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30만4000명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31만2000명 증가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16만5000명은 큰 폭 웃도는 기록이다.

다만, 같은 기간 실업률은 4.0%를 기록하며 직전 월 수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3.9%를 0.1% 포인트 웃돌았다.

이 밖에 제조업과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 미 1월 ISM 제조업 PMI는 56.6을 기록해 직전 월 54.1과 전문가 예상치 54.2를 모두 크게 웃돌았으며, 12월 건설지출은 전월과 동일한 0.1% 감소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91.2을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90.7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이번 주 달러약세 흐름에 대해 강세론이 물러나고 확실히 약세론이 강해졌다는 것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1일 EUR/USD 환율은 전일 1.1443달러보다 소폭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453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과 보합 수준인 95.58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