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고용시장 둔화 조짐에 달러 급락
지난 주 금요일(4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7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며 미 고용시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인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급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화 역시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42엔대 중반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앞서 전날 일본은행(BOJ)의 긴급 국채 매입에 144엔 가까이 급등했던 USD/JPY 환율은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따라 142엔대로 후퇴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국채 발행량 증가 전망에 9개월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미 국채금리 상승은 미-일 금리차 확대로 USD/JPY 상승 요인이 되지만, 시장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불안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일본은행이 긴급 매입을 통지하지 않고 국채 금리 상승을 용인했다는 인식이 나온 점도 엔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전문가는 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만약 놀랄만한 내용이 없다면 달러 지수가 102~103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 란 통화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은행 시스템 유동성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충분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급준비율(RRR) 인하, 공개시장운영,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모든 구조적인 통화정책 도구를 유연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로화는 1.095달러 선 근처에서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대체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으나, 유로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제한된 모습이었다.
이날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독일의 공장주문(제조업수주)은 전월 대비 7.0%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6.2%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 감소보다도 훨씬 양호한 것이다.
반면,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6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를 기록해 직전 월 0.6% 증가보다 둔화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를 밑도는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마침내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8만7000명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18만5000명 증가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 증가는 밑도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실업률은 3.5%를 기록해 전달 3.6%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6%도 밑도는 기록이다. 시간당 입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4% 각각 증가했다.
미 국채금리도 급락하며 달러화 약세의 빌미가 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종가 대비 11bp 나 하락한 4.06%에 호가됐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예상을 밑돌아 이번주 미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화의 최근 상승세가 중단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채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외화에 매도 압박이 있고, 달러화 매수포지션 청산이 다소 독려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달러화의 상승 조정 장세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외환시장은 특히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포지션을 확장하는 데 특별히 관심이 없었다면서 달러화가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상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USD/JPY 환율은 국채금리가 역전되지 않고 위험 심리가 극적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현 수준에서 의미있을 정도로 하락할 전망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947달러보다 소폭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007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47% 하락한 102.01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