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EU, 브렉시트 값비싼 대가 치를 것.. 경고

EU, 브렉시트 값비싼 대가 치를 것.. 경고

FX분석팀 on 04/18/2016 - 08:39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EU 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등에서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잇달아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현지시간 16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유럽과 교역 등에 있어서 힘들어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IMF 연설을 통해 만일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영국 풋볼팀은 유럽 챔피언 리그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챔피언 리그는 실질적으로 EU 회원국 여부와 상관없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경고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후 유럽 역내에서 자유로운 왕래를 허용하지 않고 EU 예산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기존처럼 영국과 교역관계를 가져가는데 동의할 수 없다는 독일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영국이 EU에 남고 브렉시트 논란은 다시 불거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재무부도 쇼이블레 장관이 이번 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브렉시트 이후 협상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유럽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인사로 꼽힌다. 협상에 있어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영국에는 쇼이블레 장관의 강경한 목소리가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U 내에서 영국 국민이 EU 잔류에 표를 던져 브렉시트라는 상황 자체를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는 온건파도 있지만, 대부분 으름장과 협박을 동원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유럽이 브렉시트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은 피했으면 한다며 브렉시트를 결정한다면 영국이 EU 내 다른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안정화기구(ESM) 총재는 역내 자유로운 왕래와 예산 기여 없이 유럽 시장에 제약 없이 접근하겠다는 브렉시트 캠페인의 야망은 유럽에서 절대 가능하지 않다며 브렉시트 이후 협상에는 2년도 부족하고 상당 시간이 걸릴 텐데 이같은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내년 독일과 프랑스 선거가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협상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EU에 회의적인 우파 정당들이 기존 정치 주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쪽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영국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16일 무역협정이나 안보, 외교관계에 있어서 EU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은 쉬울 것이라며 브렉시트를 결정하고 나면 EU 예산 분담금을 안 내도 되고 국경을 통제할 수 있는데다 거부할 수 없는 EU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영국은 더욱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오는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선거운동은 ‘유럽 내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과 ‘탈퇴에 투표하라’(Vote Leave)는 두 진영이 이끈다. 각 진영은 국민투표일까지 10주간 각각 700만파운드를 선거비용으로 쓸 수 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