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은행 7곳.. SWIFT 제재 발효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 7곳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 제재를 시행한다.

EU는 국책은행 은행인 VTB방크를 비롯해 방크로시야, 방크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프롬스비야지방크(PSB), VEB 등 7곳을 배제하기로 합의했다.

SWIFT는 각국 금융기관이 8자리 또는 11자리의 코드를 이용해 국제금융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 세계 주요 은행과 금융회사 1만1000여 곳이 연결돼 있어, 이 시스템 접속이 차단되면 사실상 국제금융거래망에서 퇴출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조치는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이들 은행의 금융 거래 수행을 막을 것이라며, 오늘 결정은 EU의 국제 파트너인 미국, 영국과 긴밀하게 조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EU는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 투자도 중단한다. RDIF는 러시아 정부가 고성장 부분 자본 유치를 위해 고안했으며, 해외에서 자금 확보를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트V’에 대한 권리도 RDIF가 갖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는 빛의 속도로 러시아 금융 시스템, 첨단 산업, 부패한 엘리트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며, 이는 EU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재 패키지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오늘의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에 또한번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제재 명단에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가스프롬방크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두 은행은 EU 회원국들이 러시아 가스와 석유 구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SWIFT 결제망에 남겨졌다. 이와 관련해 EU 측은 러시아의 행보에 따라 제재 목록을 계속해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