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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매입 국채, 1조유로 동라.. ‘채권고갈’ 우려 확대

FX분석팀 on 09/06/2016 - 08:58

유럽중앙은행(ECB)이 논란 속에 매입을 시작한 국채가 1년 반 만에 1조유로를 넘어섰다. 이는 오는 8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ECB가 매입할 만한 국채가 고갈되고 있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ECB가 2015년 3월 이후 시작한 양적완화로 매입한 채권 규모가 지난주까지 1조2억유로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네덜란드 은행 라보방크 통계에 따르면, 이는 전체 유로존 정부와 기관이 발행 채권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총 1조7000억유로를 목표로 하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이미 절반을 넘어섰지만, 인플레이션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다.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0.2% 오른데 그쳤다. ECB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매입할 수 있는 채권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고, 10년물 분트(독일 국채) 금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제로(0)를 하회했다. 그 결과 ECB가 살 수 있는 채권의 풀은 급격하게 줄었다. ECB 예치금 금리(-0.40%)보다 낮은 수익률의 채권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11월이 되면 독일의 어떠한 국채도 ECB의 매입 대상이 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채권 고갈 우려에 ECB가 매입하는 채권의 기준을 완화할 것이라는 압박과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아만 반살 씨티그룹 금리 전략가는 ECB가 언제 벽에 부딪힐지에 대한 수많은 추정이 있지만, 한계에 근접했다는 것에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프랭크 디스미에르 알리안츠 글로벌 채권부 대표는 이제 신뢰성의 문제가 됐다며 이번 정책 회의가 새로운 거시경제 전망과 시장을 향한 새로운 의도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내년 3월로 돼 있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시한을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마다 의견이 갈렸다. RBC의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시장이 부정적으로 여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채권 매입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대안으로 귀결된다. 라보방크의 리차드 맥기르 채권전략가는 ECB가 매입할 채권의 수익률 하한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 외의 대안은 주변부만 어설프게 손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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