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우려 증폭에 자산 현금화 급증
현지시간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 사이의 높아진 우려가 주간 단위로는 201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자산이 현금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현금 대용이라 불리는 단기금융자산투자신탁(MMF)에 지난 2일까지 일주일 간 3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투자자들의 매도는 낮은 등급의 회사채와 미국 주식에 집중된 모습이다. 이들 시장에서 35억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높은 수익률이 채권펀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주 소위 ‘고수익 채권 펀드’에서 이탈한 투자금은 약 41억달러로 올들어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주식펀드 상환 금액도 920억달러를 넘겼다.
시장의 불안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변동성 지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찍었던 정점 이후 최고점에 달했다. 채권 변동성과 유로-달러 환율 변동성을 기반으로 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지수 또한 3개월 반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짐 사르니 페이든앤라이젤의 총괄이사는 우리가 보고있는 건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유발하는 징후의 한 부분이라며 미국 대선에 대한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이 단시간에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상황에서 국제유가나 물가상승과 같은 요인들은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서 투자자를 압박하고 있다. 댄 스즈키 BoA메릴린치의 투자 전략가는 유가와 물가에 대한 우려도 큰 상태라고 했다.
마이크 스웰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글로벌 고정수익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 공동책임자도 지금이든 내년이든 ‘긴축발작’ 리스크가 재부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