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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끝이라는 HSBC 선언에 도이체방크 ‘섣부르다’

FX분석팀 on 03/25/2016 - 09:22

글로벌 환율전쟁의 종료 여부를 놓고 HSBC와 도이체방크가 맞붙었다. 환율전쟁의 주요 참여국인 유럽과 일본의 실탄소진을 이유로 환율전쟁이 끝났다는 HSBC의 주장에 도이체방크가 그렇게 보기는 섣부르다고 맞섰다.

환율전쟁이 끝났다고 보는 HSBC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가치 끌어내리기를 포기함에 따라 유로가 더 강한 수준에 머물 것 같고, 엔화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실탄이 소진된 유럽과 일본이 결국 백기를 들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달러강세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도이체는 주장한다. ‘달러의 빠른 절상이 글로벌 불안정을 부추긴다’는 공감대가 중국과 미국 사이에 형성되긴 했지만, 이것은 달러 강세의 ‘속도’를 억제하는 정도에 그칠 뿐이라는 진단이다.

현지시간 24일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거시경제 전략가는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러강세의 순환고리가 형성되면서 금융시장에서 달러 역할이 확대됐으며, 이에따라 연준은 조금 더 완화적으로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관측을 확대해석하지는 말라고 주문했다. 특히 연준이 비공식적으로라도 환율문제에 골몰하고 있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마음속에 어떠한 수준의 달러 목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러스킨은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이 연내 두 차례로 금리인상 예상횟수를 조정했지만, 이마저도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보다는 여전히 두 번이나 많은 수준이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달러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러스킨은 환율전쟁 관점에서 보자면 유럽과 일본은 전쟁을 밀어붙일 실탄이 소진되면서 결국 백기를 들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긴축정책 시기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과 이번 달 미국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되레 연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아직은 환율 문제를 두고 긴장감과 혼란이 병존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중국은 그동안 ‘대규모의 무역흑자가 통화가치 저평가의 증거는 아니므로 절하는 가능하다’는 점을 미국에 주장해 왔다. 반면,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환율정책이 언제 투명해질 것인지, 시장중심적 환율로 언제 이행될 것인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두 나라 모두의 관점에서 보자면 양국 다 중국이 좀 더 시장 결정적 환율시스템으로 전환하기를 원하는 듯하지만, 과도한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 만큼 명백한 이행경로가 있다는 확신은 없다고 그는 평가했다.

적어도 지금은 달러의 빠른 절상이 글로벌 불안정을 부추긴다는 상호 공감대가 짙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이 달러 강세를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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